거래소 주문 유형의 기술적 차이 시장가·지정가·스탑리밋이 서버에서 처리되는 방식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주문 유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시장가·지정가·스탑리밋 형태로 구성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백엔드에서 처리되는 방식과 서버 엔진 구조를 이해하면 주문이 왜 특정 방식으로 체결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주요 주문 유형이 어떻게 구분되고, 체결 엔진이 어떤 순서로 주문을 처리하는지 기술 구조 중심으로 정리했다.

거래소 체결 엔진의 역할

거래소의 모든 주문은 체결 엔진(Matching Engine)에서 처리된다. 체결 엔진은 들어오는 모든 주문을 순차적으로 분류하고, 호가창에 배치하거나 즉시 체결시키는 핵심 시스템이다.
이 엔진은 주로 다음 기능을 수행한다.

  1. 주문 분류
  2. 가격·수량 검증
  3. 호가창 매칭
  4. 체결 결과 반환

이 과정을 통해 주문 유형마다 다른 흐름으로 처리된다.

시장가 주문의 기술적 구조

시장가 주문은 즉시 체결이 목적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주문이 아니라, 현재 호가창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과 자동 매칭되는 방식이다.

즉시 매칭 알고리즘

시장가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 체결 엔진은 바로 판매 호가창을 조회해 가장 낮은 가격(최우선 매도 호가)부터 순차적으로 체결한다.
매도 주문의 경우 반대로, 최우선 매수 호가부터 순차적으로 체결된다.

남은 수량은 계속 매칭

호가창에 충분한 수량이 없으면 주문은 여러 호가를 거치며 체결된다. 이 때문에 “슬리피지(의도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가 발생할 수 있다.

호가창에 쌓이지 않음

시장가 주문은 호가창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체결되기 때문에 표시되지 않는다.

지정가 주문의 기술적 구조

지정가 주문은 사용자가 지정한 가격 이상으로는 체결되지 않는 방식이다.
서버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처리된다.

가격 조건 검증

지정가 매수 주문이면 입력한 가격보다 낮은 호가만 체결 가능하고, 지정가 매도 주문이면 입력 가격보다 높은 매수 호가만 체결 가능하다.

조건 충족 시 즉시 체결, 아니면 호가창에 쌓임

조건을 만족하면 즉시 체결되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호가창의 대기열로 들어가며, 체결 엔진이 가격 도달을 감시한다.

주문 우선순위(가격 우선·시간 우선)

같은 가격의 대기 주문이라면 먼저 들어온 주문이 먼저 체결된다. 이를 시간 우선 원칙이라고 한다.

스탑리밋 주문의 기술적 구조

스탑리밋은 스탑 가격에 도달해야 비로소 지정가 주문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즉, 서버 내부에서는 두 개의 조건을 동시에 감시하는 이중 구조로 작동한다.

스탑 가격 감시

스탑 가격은 ‘발동 조건’이다. 체결 엔진은 실시간 가격 스트림을 모니터링하면서 스탑 가격이 도달하면 해당 주문을 활성화한다.

활성화 후 지정가 주문으로 변환

스탑 주문이 발동되면, 지정가 주문으로 호가창에 등록되어 일반 지정가 주문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시장 급변 시 미체결 가능

스탑리밋은 스탑 가격 도달 후 지정가 주문이 되기 때문에, 급등락 상황에서는 지정가가 맞지 않아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문 유형이 거래 전략과 서버 부하에 미치는 영향

주문 유형은 서버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거래량이 몰릴 때 시장가 주문은 체결 엔진에 많은 매칭 요청을 발생시키고, 지정가 주문은 호가창 대기열을 증가시키며, 스탑리밋 주문은 감시 프로세스가 추가된다.
거래소 개발팀이 주문 유형을 구분해 최적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문 구조를 이해하면 급등락 상황에서 어떤 주문이 더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고, 의도하지 않은 가격에 체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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